2007년 8월 7일 화요일

너무 부끄러워서

최근에 제 부모님이 저와 제 아내가 사는곳을  방문하셨습니다.

두분 모두 다 비록 기독교 신앙은 없으십니다.

제  아버지는 특히나 기독교에 대한 비판의식으로 가득하시지만 조목조목 들어보면 믿지 않았던제가 과거에 가졌던 그 마음과 거의 다름이  없음을 봅니다.

그래서 그 마음과 그 생각이 이해가 잘 됩니다.


하지만 진리를 받아들이고 이제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야하는 제 모습과 아버지의 살아가시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정말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제 스스로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짊어지기는 커녕

온갖 핑계와 그동안 쌓아왔던 온갖 교리적  지식과 신념으로 입으로 비판만 할줄 알며 게으름으로 똘똘 뭉쳐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고서는 몸둘바를 찾지 못할정도입니다.

몇 주간 교회도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도저히 부끄러워 교우들앞에 설수가 없었기때문입니다.


그 어떤  이유로던 예배에 참석하지 않은것은 하나님께 대한 또 다른 잘못임에는 틀림없지만..

제 부끄러운 마음은 겉잡을수 없을  정도입니다.


저의 죄많은 삶과 아버지의 죄많은 삶을 비교해보면 아마 저의 죄는 하늘을 찌를 정도일것입니다.

감 사하게도 더 큰 죄인을 하나님께서 구해주셨음에도 그만큼 감사할 줄 모르고 게으르게 살아가는 제 모습은 더욱 저를 절망스럽게  합니다.

제가 할수 없다는걸 더 절실히 깨닫는 만큼 이젠 하나님을 의지 해야겠지만,

못내 저의 모습을  통해 아버지 앞에서 하나님의 얼굴에 더 먹칠을 한것 같아 어찌할바를 모르겠습니다.

정말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