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25일 수요일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닌 삶

신명기 8장 3절을 보면 이런 말씀이 나와있습니다.

그분께서 너를 낮추시며
주리게 하시고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빵으로만 살지 아니하고 주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신명기 8:3)

여기 나오는 빵으로 산다는 말이 독일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저에게는 참 와닫는 표현이 아닐수 없습니다.

오늘 아침도 밥과 반찬이 아닌 빵이었고, 점심도 빵입니다. 저는 여전히 밥을 좋아하지만, ^^ 상황이 이렇다보니 빵으로 산다는 말에 더 고개가 끄덕여 질수밖에 없습니다.
제 아내가 굳이 끼니로 밥을 고집하지 않는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여기에는 큰 몫을 하지만, 아내가 주는 건 군말하지 않고 잘 먹는 저의 까다롭지 않은 입도 한 몫 하는것 같습니다. ^^

그런데 오늘은 빵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것이 아닙니다.


앞 구절인 2절부터 다시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너는 주 네 하나님께서 이 사십 년 동안 광야에서 너를 인도하신 그 모든 길을 기억할지니 이것은 그분께서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속에 무엇이 있는지
또 네가 그분의 명령을 지키려 하는지 그렇지 아니한지 알고자 하심이라.
그분께서 너를 낮추시며 주리게 하시고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빵으로만 살지 아니하고 주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신명기 8:2-3)

2절에서 하나님은 한가지 명령을 주십니다. 과거를 기억하라는 것이지요.
이제부터 이 모든 것을 잊어버리지 말고 기억하라는 명령을 주십니다.
그리고 이 명령을 주신 목적은 하나님께서 뭔가를 알고자 하시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 다음 3절에서 과거의 모든 일은 이스라엘 사람들로 하여금 뭔가 한가지를 알게 하려고 하신 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위의 말씀들을 조금 단순화 시켜서 시간순으로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시간 순으로 보자면,

(과거)의 일을 통해 (현재) 이스라엘이 뭔가 한가지를 알게되기를 원하시고(3절)

(현재)에 과거를 기억하라고 명령하시는데 그 이유가 하나님도 뭔가를 알고자 하신다(미래)는 겁니다.(2절)





2절에서 명령(기억할지니)을 주실때 그 이유(하나님께서 알고자 하심)도 알려주시지만 그 방법(어떻게 하나님께서 알고자 하시는지)도 알려주십니다.

그 방법은 "낮추시고 시험하사" 입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이스라엘을 "낮추시고 시험하실" 것이라고 2절에서 미리 알려주시고 계신 것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바로 이렇게 "낮추시고 시험하셨던" 과거가 있었다는 것을 그 다음 절인 3절에서 말씀하고 계신것입니다.

3절에서 과거에는 "낮추시고 시험하신" 것에 더해 "하늘에서 내려온 만나를 주신것"도 언급하시면서 이것으로 현재 이스라엘이 한가지를 알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알아야할 한가지는 사람이 빵만이 아닌 "주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는 것입니다.
... 사람이 빵으로만 살지 아니하고 주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이스라엘을 낮추시고 주리게 하시고 하늘의 만나를 주신것"이 "말씀으로 사는 줄"을 알게 하시려고 그랬다는 겁니다.


그러니 앞으로 또 낮추어지고 시험을 받을때에도(2절) 이제는 "말씀으로 사는 줄"을 안 상태에서 그렇게 받으라는 거지요. 그를 통해 하나님이 다시한번 이스라엘의 마음속을 알고자 하신다는 겁니다.

사실 과거에 이미 이스라엘을 "낮추시고 주리게 하셨던" 하나님은 지금 이스라엘의 "마음속에 무엇이 있는지 또 이스라엘이 그분의 명령을 지키려 하는지 그렇지 아니한지" 아시고 계실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절의 말씀은 한번 더 기회를 주시는 것처럼 보입니다.
대신 이번에는 이스라엘에게 "말씀으로 사는 것"임을 분명하게 알게하셨다는 점이 다를뿐입니다.


그러니까 2-3절을 요약해보면, "낮추어지고 시험받았던" 과거를 통해 "사람이 빵만으로가 아닌 주님의 모든 말씀으로 사는 것임"을 이스라엘이 분명히 알게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이스라엘이 "말씀으로 사는 것"을 기억하면서 다시 한번 "낮추어지고 시험받을때"에 그 속마음을 어떻게 정할지 생각하라는 말씀입니다.

구약의 말씀은 우리에게 "배움"을 주기 위해 기록되어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전에 기록된 것은 우리의 배움을 위하여 기록되었으니 이것은 우리가 성경 기록들이 주는 인내와 위로를 통해 소망을 가지게 하려 함이니라.(롬 15:4)

그래서 특히 광야생활은 성도들의 삶의 여정으로 잘 비유되어 가르쳐질때가 많습니다.


세상을 살며 겪게되었던 이 모든 어려움, 그리고 때에 맞게 내려왔던 하나님의 은혜(만나와 같은)는
우리가 "주님의 모든 말씀으로 사는 것"을 알게하시려고 한 것이며,
앞으로 역시 오게 될 어려움과 시험역시 사람이 빵만이 아닌 "주님의 모든 말씀으로 사는 것임"을 알고 기억하면서 "말씀"에 비추어 자신을 낮추고,
이 모든 시험을 통해 내 마음속에 무엇이 있는지, 그분의 명령을  지키려하는지 아닌지 하나님께서 친히 알고자 하신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과거는 말씀의 중요함을 배우기 위함이었고,
또한 현재를 살아가면서말씀을 통해 자신을 낮추며 주님을 구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함이며,
다가올 시험들을 통해 내 마음을 점검하실때에도 도움을 주시려는 주님의 배려를 기억해야겠습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성령의 인도를 받아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 들어가사밤낮으로 사십 일 동안 금식하시고 그 뒤에 주리시니라. 그 시험하는 자가 그분께 나아와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명령하여 이 돌들이 빵이 되게 하라, 하거늘 그분께서 응답하여 이르시되, 기록된바,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였느니라, 하시더라.(마태복음 4:1-4)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실때에 사십 일의 배고픔을 겪으시면서도 사람이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 이라는 신명기의 말씀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저도 제게 오는 모든 어려움 속에서 "말씀"에 비추어 자신을 낮추고,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을 잊지 않고,
지금의 어려움 가운데에서  내 마음 속에 무엇이 있는지,
그분의 명령을 지키려하는지 아닌지를 주님께서 알고자 하신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