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28일 월요일

보소서, 우리가 이 날 종이 되었사오며

보소서, 우리가 이 날 종이 되었사오며, 보소서, 주께서 우리 조상들에게 주사 거기에서 나는 열매와 좋은 것을 먹게 하신 그 땅으로 인해 우리가 그 땅에서 종이 되었나이다. 그 땅이 우리의 죄들로 인하여 주께서 우리 위에 세우신 왕들에게 많은 소출을 내고 또한 그들이 우리의 몸과 가축을 마음대로 지배하므로 우리가 큰 고난 중에 있사옵나이다. (느헤미야 9장 36-37)

하나님께 받은 복이 우리의 죄로인해 우리를 오히려 힘들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 받은 징계로 인해 우리가 회개하고 주님앞에 나아갈때
그것은 우리를 다시금 세워주는 훌륭한 복이 됩니다.

어느덧 나이가 중년의 초입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이 삶은 주님 보시기에 절대 기뻐하실 만한 삶은 아닌것 같습니다.
어마어마한 은혜와 희생으로 나같은 죄인을 살리신 하나님께서는
다시 살리신 제 인생을 통해 더 많은 열매를 바라시고 계실 충분한 권리가 있으신 분이기에
그분앞에 저의 남은 삶이 지금의 모습처럼 가득채워지기를 기도할수는 없습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오직 은혜로 물려받고 결국은 그들의 죄로 인해
그 땅의 종이 되어버렸던 이스라엘.
그리고 다시 회개하고 돌아오길 바라시고,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하시며
말씀으로 다시 기초를 세워가도록 도우시는 에스라서와 느헤미야서의 기록들을 보면서

나의 남은 인생에서는 주님의 복을 걷어차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2010년 6월 25일 금요일

지름신.

지름신이란 단어를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맥 유저가 되면서 더 자주 접하는 경험이라 앞날이 은근히 걱정도 되구요.


어제는 시내에 잠시 나갔다가 아이패드를 보고나서는 "지름신 강림"으로 표현되는 경험을 하고 왔습니다.

하루가 지난 오늘은, 뭔가 사고싶은 욕망에 사로잡힌 내 모습이 좀 객관적으로 보이면서 아주 한심하다는 생각이 가득하네요.

이 "지름신"이 가면 또 다른 지름신이 오겠지요?
혹시나 이 사이클이 죽을때까지 반복할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제 삶이 너무나 육신적이라는 걸 정말 시시각각 느끼고 있습니다.

2010년 6월 24일 목요일

Serif 와 San Serif

이래저래 글을 자주 접하고, 또 쓰기도 하면서 폰트에 점점 관심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웹브라우저나 혹은 다른 프로그램등에서 기본적으로 쓰이는 폰트를 다른 폰트로 바꿔쓰기 시작했고 그러던 중에 Sans Serif, Serif 등이 뭔지 드디어 알게되었네요.

Serif 는 불어로 발, 혹은 끝부분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폰트의 획 끝이 약간 구부러진 폰트들은 Serif 라고 하고, 앞에 '~이 없는'이라는 뜻의 불어인 Sans 이 붙으면 우리나라에서 고딕체라고 불리우는 폰트들처럼 획의 끝부분이 구부러짐없이 끝나는 폰트를 말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굴림체나 고딕체는 Sans Serif 이고,
바탕체는 Serif 인거죠..

2010년 6월 22일 화요일

일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는 사람들

이와 같이 우리가 성벽을 건축하여 모든 성벽이 함께 연결되고 높이가 그것의 절반에 미쳤으니 이는 백성에게 일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더라 (느헤미야 4장 6절)

민족의 대부분이 몇개월이 걸리는 거리{1}의 먼 땅에 포로로 잡혀가서 종살이를 하다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살던 곳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되는 일은 참 보기 드문일이기도 합니다만..

그렇게 기적적으로 돌아와서 다시 하나님의 집(에스라서)과 허물어진 성벽을 짓는 모습을 바라보면 참 생각이 많아집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인지 아마 일하는 사람들은 그 일들을 생각하며 많은 밤을 보냈겠습니다. 또 낮의 열기속에서 그들이 흘린 땀방울 속에는 그 회한이 가득할것 같기도 합니다.

요즘같이 각종 건축기계와 시설들을 활용해서 짓는 것도 쉬운일은 아닌데,

오직 주어진 손과 발로 몇년의 시간을 들여서 기초를 놓고 하나하나 벽을 쌓아 올리고 그렇게 하나님의 집을 완성하고 또 느헤미야서의 기록에서처럼 성벽도 올립니다.

그런데 이렇게 이 모든 일을 하는 것은 사람의 일입니다.

그것도 다시 돌아온 그 민족이 다른 민족의 도움없이 스스로 담당한 일이며, 더구나 이 일을 하려는 생각이 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성경에서 유대 사람들에게 성막, 혹은 하나님의 집이었던 성전에 관한 기사를 볼때마다 기독교인으로서는 지금의 교회를 생각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오해처럼 성전을 짓는다는 성경의 기사를 교회 건물을 짓는 일로, 혹은 교회 건물을 짓는 일도 포함된다는 식의 비유를 생각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알고 계시듯이 하나님의 말씀에서 교회는 건물을 뜻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모인 무리를 뜻하고 또 교회를 세워나가는 것은 살아있는 돌들로 표현되는 교회를 구성하는 사람들이 우선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그리고 이웃과의 관계에서 바로 세워지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보이지 않으시는 하나님과의 관계, 눈에 보이는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한 것이지 그 안에는 어떠한 건물을 짓는 일이나 기타 다른 일이 포함될수 없지요.

어찌되었건, 느헤미야서에는 이렇게 다시 성전이 지어진 다음 도시를 두르는 성벽을 쌓아 올리는 기사가 나와있습니다. 왜 성벽을 쌓는지는 아마 잘 아실것이라 생각됩니다.

바깥으로부터의 여러가지 부정적인 침입을 막기 위해서 이지요.

짐승의 무리가 공격할수도 있고 또 외부의 다른 족속들이 공격해오는 것 등등을 막기위한 기본적인 안전장치입니다.

그런데 이제 우리에게 성벽을 짓는 일은 어디에 있습니까?

울부짓는 사자가 먹이를 찾듯 온갖 악한것으로 가득한..
그곳을 살아가는 크리스천에게 성벽은 어디에 있으며 누가 그것을 위해 일하려 하고 있습니까?

오늘 일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었던 유대 백성을 보면서
지금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영적인 성벽과 그것을 쌓아올리려는 생각이 과연 우리에게 있는지 생각해보지 않을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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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스라 7장 9절: 그가 첫째 달 초하루에 바빌론에서 떠나 올라오기 시작하여 그의 [하나님]의 선하신 손이 그 위에 있으므로 다섯째 달 초하루에  예루살렘에 이르렀더라

블로그 이사

다시 이사왔습니다!

이젠 글의 폭너비도 고칠수 있고, 댓글도 블로그 글 아래에 바로 붙어 있군요.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던 곳으로 다시 돌아와 기분이 좋습니다.

2010년 6월 8일 화요일

붉은 악마.

어느덧 또 한 번의 월드컵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며칠 남지 않은 요즘 각종 매체들을 통해 선수들의 소식들 뿐만 아니라

응 원단체인 "붉은 악마"에 대한 소식들도 자주 보게 됩니다.

평소에 축구를 그리 즐겨하거나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언제나 국제경기가 열릴때면 꼭 함께하며 응원하고 싶고,

고국을 떠나 살다보니 국제경기라고 하면 그 경기가  어떤 종목이던 간에 더욱 관심이 생기고 힘을 보태고 싶은 것이

사실입니다.

저  같은 경우 "붉은 악마"라는 한국의 응원단체는 2002년 월드컵부터  알게 되었고,

마침 그 해에 한국이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성적으로 4강 진출이라는 성적을 내면서 한국팀의 대표 응원단 이름으로

"붉은 악마"라는  이름은 세계적으로 더욱 더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던것 같습니다.

누구나 붉은 옷을 입고  "대~한민국"을 외치면 "붉은 악마" 응원단으로 받아들여지는 열린 분위기와 하나된 느낌,

특히 2002년에  있었던 16강전, 8강전 그리고 4강전에 이르는 큰 의미를 지닌 국가 대표 경기들이 연속적으로 펼쳐지고

또  승리하면서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붉은 옷을 입고 응원하는 것으로 응원하는 힘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너무도

당연 한 것처럼 여겨졌던것 같습니다.

최근 모 방송국의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붉은 악마"라는 이름은 1983년 멕시코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를 할때 그 당시 외국의

신문기자가 붉은 옷을 입고 경기했던 한국팀을 자신의 기사속에서  "red Furies(붉은 악령)" 라고 표현했던 것이 시초가 되어

한국어 번역에 다시 영문으로 재 번역되면서  지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몇몇 기독교계에서 "붉은 악마"라는  이름속에 있는 "악마"라는 표현에 대한 거부감에 대한 글들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여러 기독교 단체내에서  "악마"라는 이름이 가진 상징성을 놓고 자성과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심지어 올바른

기독교 문화 선도를  위해 "천사 응원단"이라는 응원 단체도 만들어내어 "붉은 악마"에 필적할만한 응원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애쓴 다는 소식도 접하게 됩니다.

"붉은 악마" 라는 이름이 비록 축구 경기를 응원하는 단체의 이름일  뿐이며,

그들 스스로도 사전적 의미의 "악마"라는 내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기 보다는

무 엇인가 강한, 그리고 동시에 상대 팀에게 위협이 될만한 이름으로 차용한 이름이겠지만,

사람들은  어느새 "악마"라는 단어가 가진 사전적 의미의 상징성을 조금씩 조금씩 빌려와서는

얼굴과 몸에 검붉은 칠을 하고,  머리에는 뿔을 달고, 붉은 색 창과 붉은 색 옷으로 몸을 치장합니다.

또한 그 이름에 걸맞는 형상과 심볼을 위해  "치우천왕"이라는 옛 신(神)을 들여오고 현대적 디자인을 통해

옷과 깃발등에 새겨넣습니다.

여 자들은 저마다 붉은 옷과 태극기, 뿔 등으로 패션코드일 뿐(!)인 "섹시"함을 드러내려하고 그것이 월드컵 기간에는

전 혀 이상하지 않은 문화처럼 자리매김 되어버렸습니다.

마치 유럽의 카니발을 연상케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이곳에서조차 느낄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 모든 것들을 지켜보자면 저 아래 나무 밑둥에서는 나름의  순수한? 의미로 받아들인 많은 것들이

저 위 가지의 끝에 맺히는 열매들을 통해 그 진가?가 서서히 드러나는 것  같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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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월드컵때 우리나라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정해진 경기 규칙을 지키며 열심히 뛸때

저도 아마 그 모습을 지켜보며 응원할것입니다.

그러나 굳이  붉은 옷을 찾아 입거나 "붉은 악마"처럼 혹은 "붉은 악마"가 되어 응원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저  제 마음속에 있는 애국심으로 다른 국제 경기들을 보며 응원하던 그 마음으로 한국 축구팀을 응원하겠습니다.

하 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제 마음속에 남아있는 이 씁쓸함과 어두움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