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5일 월요일

매체의 영향력과 현대역본의 관계 / 김재욱


 출처: http://www.keepbible.com/bbs/board.html?board_table=free&write_id=12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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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시대별 매체의 변화를 가장 잘 예측했다는 마샬 맥루한(H. M. MacLuhan, 1911~1980)은 방송과 전자 시대를 가장 잘 예측한 탁월한 미디어 비평가이며 매체 이론가였다. 미디어의 발달로 급속히 가까워질 세계를 지칭하는 '지구촌'이라는 개념도 그가 만든 것이라 하는데, 그가 남긴 가장 유명한 말은 '매체는 곧 메시지이다(The medium is the message)'라는 것이라 한다.
나는 이 사람에 대해 깊이 알지는 못한다. 그런데 이 한마디 말에서 생각나는 것은, 항상 마음을 꽉 채우며 부담으로 작용하는 성경의 부패와, 되돌리기 어려운 하나님의 말씀의 최종 권위를 어떻게 알리고 회복할까 하는 문제들이다.
 
' 매체는 곧 메시지이다'라는 말은, 어떤 매체가 전달하고 있는 내용보다는 매체의 독특한 특성 자체가 사회에 더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예컨대 인쇄술의 발명 후 인간의 감각은 시각적인 것으로 많이 이동되었는데 이런 문화는 많은 것들을 시각적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인쇄술의 시작을 알린 구텐베르크의 첫 인쇄물은 42행 성경이었다. 인쇄 매체의 나아갈 길과 파급력을 생각할 때 무척 상징적인 첫 신호탄이라 할 수 있는 일이다.
또 한 신문도 각자의 색깔이 있어서, 사람들은 기사 자체의 내용을 파악하려고 하기보다는 어떤 신문이 그 뉴스를 냈는지에 더 주목하고 이미 논조를 파악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매체는 기사나 논설 하나하나보다도 그 존재 자체로 사회에서의 비중이 결정된다. 어떤 언론매체가 사멸되거나, 통폐합 등의 조치로 없어지면 그것이 시사하는 바는 엄청나게 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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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물론 담고 있는 내용들이 하나님의 말씀이므로 모두 중요한 사항들인데, 이것이 하나로 묶이면 매체가 된다. 십계명이 새겨진 돌판이나 어떤 사본 등등 모두 각각의 매체가 되는데, 세상 사람들은 이 매체 자체가 지닌 특성과 그것이 만들어지는 과정의 스토리 등에서 그것의 영향력을 감지한다는 것이다.
1611 년 5월 2일에 반포된 킹제임스 성경은 제임스 왕의 명령에 따라 순수한 수용본문의 원어에서 번역하였으며, 건전한 이전 역본들을 부지런히 비교하고 수정한 성경인데, 402년이 지난 지금까지 내용의 수정이 없는 놀라운 성경이다.
 
이 킹제임스 성경이라는 하나의 매체는 그 자체로 온 세상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교황과 영국의 왕이라는 대결 구도에서 나온 이 성경은 그간 성경을 읽지도 못하던 백성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며, 틴데일과 같은 이들이 뿌린 눈물과 기도의 응답이었다. 최고의 전문가들이 만든 이 성경은 암흑시대의 종말을 알리고 종교개혁과 복음운동의 경계가 되는 일대 사건이었으며 로마 카톨릭 세력에 가하는 일격이었다.
이 런 매체의 영향력은 하나님의 말씀이 유일한 것처럼 유일한 창구로 남아 있을 때 더욱 큰 영향력을 미친다. 모세가 받은 돌판은 집집마다 가지고 있을 수 없지만 이 놀라운 하나님의 말씀은 한 단어도 바뀌지 않은 채 집집마다 모두의 손에 들려질 수 있는 엄청난 매체인 것이다.
 
그러나 이런 힘을 카톨릭 세력이 모를 리 없다. 그래서 그들은 오랫동안 성경을 숨기고 보고 가지지 못하게 한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하나님의 말씀이 온전하게 보존되어 큰 힘을 발휘하자 그 매체의 특성 자체를 허무는 전략을 세웠을 것이다. 그것은 성경의 다양한 버전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런 목적으로 다른 철학, 다른 신학, 무신론, 심지어 사탄적인 생각에서 나온 여러 가지 역본들이 세상에 나오게 됐고, 이로 인해 사람들의 생각은 서서히 변해간다.
 
말씀을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
번역을 위한 본문도 한 가지가 아니고, 그것도 결국 사람이 선정했구나.
말씀도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구나.
시대에 따라 다른 번역을 볼 필요가 있구나.
성경은 반드시 하나님의 말씀이 아닐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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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역본들은 하나님의 말씀의 세세한 것들을 바꾸고, 오역하고, 이교적인 철학과 사탄적인 개념들을 삽입했으며, 의도적으로 핵심적인 교리들을 삭제, 훼손했다. 이런 것들의 문제도 크지만 성경 자체가 하나일 필요가 없다는 개념을 도입해 매체 자체의 영향력을 떨어뜨린 것이다. 그런 거짓된 성경들이 나오기 전까지 '성경' 하면 킹제임스 성경이었고, '홀리 바이블' 하면 킹제임스 성경이었다.
그 들의 전략 이후로 킹제임스 성경은 하나의 좋은 성경, 오래된 말투의 옛날 성경으로 전락해갔고, 이제 한국에서는 이단 성경으로까지 인식되는 황당한 세상이 되었다. 교인들에게 인기 있는 것들은 모두 천주교가 변개한 성경들이며, 감히 성경이라고 할 수도 없는 '메시지' 같은 것들은 카톨릭의 관상기도 운동 등을 주도하던 번역자의 이름이 붙어 아예 '유진 피터슨의 메시지 바이블'로 통한다.
 
이처럼 매체의 권위와 영향력이 파괴된 것은 큰 변화를 초래했다.
목 회자나 기독교 저술가는 자기주장을 조금이라도 더 가깝게 증명할 수 있는 갖가지 역본을 골라서 인용한다. 정답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정답을 만들어간다. 이들은 하나님의 유일하신 말씀이 있으리라고 생각도 하지 않기 때문에 여러 역본을 통해 자기 논리를 완성해가는 것이다.
 
교회의 신자들은 신학자나 교단이 추천하는 역본을 골라서 사용한다. 이들은 오류를 집단으로 수용하고 유통하게 된다. 만인 제사장이라고 말은 하면서도 그들은 자기 힘으로 하나님의 말씀도 자기가 판단하고 분별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 쇼생크 탈출>이라는 영화에는 수십 년 동안 복역한 늙은 재소자 레드가 출소하여 슈퍼마켓에서 일하는 장면이 있는데, 일하다가 사장에게 화장실을 가도 되겠느냐고 묻는다. 사장이 그를 불러, 화장실 가야 할 때는 말 안 하고 다녀오라고 한다. 레드는 변기 앞에 서서 소변을 보며 생각한다.
'나는 이제 허락을 받지 않으면 오줌도 안 나온다.'
바로 이런 지경이 되어, 시키는 대로 성경을 선택하고, 의혹이 생겨도 목회자가 괜찮다 하면 넘어가고, 애매하고 이상해도 눈을 감는다. 신학생들도 이런 형편은 마찬가지이다.
 
일반 신자들의 경우, 모르면 몰라서 그런다 치지만, 알면서도 자기 입맛에 맞는 성경을 보는 이들이 많다. 대체 어떻게 예수님과 마귀를 동일시한 책을 보면서 아무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인가. 하나님이 하늘과 땅을 창조하시고 말씀을 주셨으며 지금도 살아 역사하신다고 거짓말 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들은 결국 하나님을 안 믿는 사람들이며, 자기가 만든 하나님, 자기가 원하는 신을 세워놓고 거기 절하는 사람들이다. 혼자나 망가지지 왜 많은 신자들을 인도해 안락사 시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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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말씀이 한 가지이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 이것이 매체의 유일성과 성경이라는 책이 지닌 영향력이 파괴된 결과로 나타난 현상들이다. 지금 사람들이 생각하는 킹제임스 성경과 무디와 웨슬리 시대 사람들이 생각하는 킹제임스 성경은 완전히 다른 것이다.
성 경이 한 가지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그때는 복음이 폭발적으로 전파되고 말씀에 힘이 있었으며 놀라운 부흥이 있었는데, 왜 지금은 말씀이 조롱의 대상이 되고 무기력해져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동원되어야 하는 비참한 상황이 되었는지 고민해보아야 한다. 하나님이 말씀을 여러 개로 다르게 주셔서 그런 것인지, 하나님의 유일한 말씀을 다르게 바꾼 여러 가지 유사품 성경이 나와서 그런 것인지를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킹제임스 성경과 현대역본들의 영향력 자체를 살펴보고, 그 스토리에 주목해보라.
카 톨릭에 대항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기도가 이루어진 성경과, 그것을 허물기 위해 진화론자이며 무신론자들인 학자들이 비평하고 가위질한 카톨릭 신학의 성경은 같은 목적과 의도를 지닌 매체일 수가 없다. 로마 카톨릭은 왜 이런 유의 모든 성경에 관여하는 것일까? 그들의 배후에는 누가 있는가? 그 다양해보이는 역본들도 결국은 같은 계열이며 궁극적으로 성경은 두 종류뿐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이 살아 계신다고 믿는다면, 어떤 것이 하나님이 주신 성경인지 맑은 정신으로 판단해 보라. 하나님은 인간이 아니시며 한 입으로 두말하시지 않음을 기억하고, 그분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
 
내가 이 책의 대언의 말씀들을 듣는 모든 사람에게 증언하노니 만일 어떤 사람이 이것들에다 더하면 [하나님]께서 이 책에 기록된 재앙들을 그에게 더하실 것이요, 만일 어떤 사람이 이 대언의 책의 말씀들에서 빼면 [하나님]께서 생명책과 거룩한 도시와 이 책에 기록된 것들로부터 그의 부분을 빼시리라. (계 22: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