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면.
"권면"이라는 말은 사실 일상적인 대화나 글에서 잘 쓰이지 않는 단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리스천들은 이 단어를 잘 알고 있지요.
뭐랄까.. 마치 기독교인들의 전문용어 처럼 사용되고 있다고나 할까요?
비슷한 말은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충고" 라는 단어를 떠올릴수도 있는데,
"충고"라는 말에는 뭔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혹은 경험자가 초보자에게 처럼,
뭔가 위에서 아래로 향하는 듯한 방향성을 내포하고 있어서
비슷한 말이라고 하기에는 좀 어려움이 있습니다.
"제안"이라는 말도 뭔가 비슷한 말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보입니다.
"제안"은 여러가지 중의 선택중에 그저 하나의 의견으로 내 놓는 느낌이 들어서
권면까지 이르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권면" 이라는 단어를 크리스천들이 사용할때에는
주변의 다른 크리스찬에게 따뜻한 마음과 진정을 담아서 동료에게 하는 "충고아닌 충고" 정도의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어사전에는 "알아듣도록 권하고 격려하여 힘쓰게 함." 이라는 뜻이라고 설명되어 있네요.
그런데 실제 생활에서 이렇게 주변의 크리스찬에게 권면하는 일은 정말 어렵습니다.
"저 사람이 뭔가 나보다 잘나서 나에게 이렇게 이야기 하는게 아니라 정말 나를 아끼고 염려하는 마음으로,
내가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저런 이야기를 하는구나" 라고 듣는 사람이 느끼도록 말하는건
정말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권면은 성경에는 나오지만 실제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그런 일이 되어버립니다.
가까운 사이라면 좀 더 쉽지 않을까? 생각해볼수 있겠지만,
심지어 가장 가까운 부부사이에서도 서로를 향해 권면하는것은 더더욱 어렵습니다.
서로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상대방의 약점들마저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뭐라고 하건간에 상대방 눈에 들어찬 들보가 먼저보이거든요.
그런데 이런 모든 불가능에 가까운, 현실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크리스천들에게는 권면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성도들이 모여서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알려주시는 말씀가운데
롬 12:8 말씀에 보면 "권면하는 자는 권면하는 일로 섬기며, 주는 자는 단순함으로 그 일을 하고...." 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런 말씀을 보면 권면하는 일은 심지어 섬기는 일에 속합니다.
언뜻 생각해보면 권면을 하는 사람은 참 속편할것 같고,
그 반대로 권면을 받는 사람은 뭔가 잘못이 있어서 고통스럽게 뭔가를 바꿔야 하는것 같고, 또 그렇게 바꿔야 할 것이 있어서 부담을 더 느껴야 할것 같은데..
성경은 오히려 권면을 하는 사람이 섬기는 일, 힘든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신약 성경의 많은 부분을 기록한 사도 바울은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긍휼을 힘입어 너희에게 간청하노니... (롬 12:1a)"
라고 말하며 그의 권면을 시작합니다.
앞서 권면이라는 단어와 비슷한 말을 생각해 보았을때 저는 "간청" 이라는 말을 떠올리지는 못했습니다.
"간청" 이라는 말은 우리가 알고 있던 "권면"과는 너무나 큰 차이를 가진 단어니까요..
사도 바울은 자신이 너무나 큰 죄인이라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오로지 하나님의 긍휼로 이렇게 이야기 하는것이라며 자신의 말을 시작하고,
또한 듣는이를 향해 "간청"이라는 말을 쓰고 있습니다.
네. "간청" 이라면 과연 그것이 섬김이라는데에 동의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우리의 권면이 간청이 될때.. 우리는 권면으로 주변의 형제 자매들을 섬길수 있을겁니다.
동료에게 정말 진정으로 따뜻한 권면을 해야할때 내 마음가짐이 진정 어떠해야 할지
성경은 바울의 이런 마음가짐을 통해 권면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잘 가르쳐주는것 같습니다.
행여나 누군가 저에게 이런 권면을 할때 그 분의 마음이 저를 향해 간절히 간청하고 있음을 제 가슴에 새겨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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