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16일 금요일

가인의 노력과 수고

오래전  아내와 나누었던  내용과 또 김문수 형제님의 예전 글도 참고했습니다.


아담이 자기  아내 이브를 알매 이브가 수태하여 가인을 낳고 이르되, 내가 {주}로부터  남자를 얻었다, 하니라.
이브가 또  그의 동생 아벨을 낳았는데 아벨은 양을 지키는 자였으나 가인은 땅을 가는  자였더라.
시간이 흐른  뒤에 가인은 땅의 열매 중에서 헌물을 가져와 {주}께 드렸고
아벨도 자기  양 떼의  첫 새끼들과 그것들의 기름 중에서 가져왔는데
{주}께서  아벨과 그의 헌물에는 관심을 가지셨으나 가인과  그의 헌물에는 관심을 갖지 아니하셨으므로
가인이 몹시  분을 내고 그의 얼굴빛이 변하니라. (창세기  4장 1-5절)

제 집앞에는 정말 손바닥만한 정원(?)이 하나 있습니다.
울타리가 높이  둘려있고 꽃들이 피어있는 아담한 그런 정원이 아니라,
발목 높이만한 쇠 울타리가 둘려져있고 길가에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볼수 있는 한 2평정도 되는 조그마한 풀밭입니다.

그런데 이 풀밭에서 올라오는 잡초는 정말 여름 기간 동안 저를  무척이나 힘들게 할때가 많습니다.
깍아도 깍아도 순식간에 자라버리는 잡초는 뿌리째 없애도 끊임없이 생겨납니다.
매 번  뿌리까지 없애는 것도 소용이 없어서 이제는 풀깍는 기계까지 동원해서 잔디와 함께 바짝 깍아버리지만
한 2주 정도만 지나면 또  수북해집니다.

처음에는 풀깍는 기계가 없어 일일이 손으로 깍고 뽑았더랬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손으로 2평도  안되는 풀밭을 깍는데 잡초를 뽑아가며 하자니 얼마나 시간이 걸리던지요..
불과 2평도 안되는 풀밭이 이러한데, 제대로 농사를  짓는 일이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그러니 농사를 지어본 일은 없지만 그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가인은 땅을 가는 사람이었습니다. 농사를 지었던 것이지요.
땅의 열매를 얻기위해 도대체 가인은 얼마나 노력을 해야만  했겠습니까?

그 당시에 기계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이미 아버지인 아담으로 인해 땅도 저주를 받아 계속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내니(창 3:18)
지금처럼 농약도 없던 시절에 얼마나 그 노동이 힘들었을지 짐작이 됩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열심히  열심히..
땅이 열매를 맺기까지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드디어 열매를 얻은 뒤의 가인의 표정은 아마 함박웃음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버지 아담과 어머니 이브,
그리고 자신을 창조하신 하나님께 드리기 위해 아마 가장 좋게 열린 탐스런 열매들을 고르고 골라서
정말  기쁘고 스스로에게도 자랑스런 마음으로 하나님앞에 가져왔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받지 않으셨지요.

그런 하나님이 얼마나 원망스러웠겠습니까?
함박웃음과 자부심으로 가득했던 가인의 얼굴빛이 변하고 말았습니다..

열매는  둘째치고서라도, 땅위에서 그렇게 수고했던 그 긴 시간의 노력과 수고를
하나님이 알아주지 않는다는 생각에 또 얼마나 억울하고  화가 났을까요.
인정받지 못하는 자식의 심정은 이루 말할수 없는 고통이겠지요.

그 서운함과 서러움, 원통함과  미움이 쌓인 가인에게 사탄이 찾아갔을 겁니다.
아니 가인이 스스로 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가인은 사탄 앞에서 그동안의 모든  것을 털어 놓았을 겁니다.
그런 그에게 사탄은 축 처진 어깨를 토닥여 주며 거짓된 위로로 그 마음을 얻었을 것입니다.

너의 노력은 헛되지 않아..
그렇게 노력한게 있는데.. 나는 공정하게 널 인정해.
나는 네가 얼마나 수고한건지 다  아니까...

그 달콤한 거짓 위로와,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맞다며 맞장구 쳐주는 사탄...
그렇게 가인은  사탄에게 마음을 주며 그에게 완전히 속한 자가 되어 버렸습니다.

가인과  같이 되지 말라. 그는 저 사악한 자에게 속하여  자기 형제를 죽였는데  그가 무슨 이유로 그를 죽였느냐? 자기 행위는 악하되 자기 형제의 행위는 의로웠기 때문이라(요일 3:12).

그리고나선 동생 아벨에게 토로했겠지요.

자신이 했던 그 수많은 노력과 땀을 보여주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그런  불공정한 하나님을 어떻게 섬길수 있느냐며
나와 함께 하나님을 버리자고 이야기 했을 겁니다.
나의 노력과 땀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저 사탄이야말로 공의로우며 섬길만한 대상이라고 설득했겠지요.

그러나 아벨은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을  들려주었습니다.
하나님은 죄인된 우리가 하나님께로 나올때 받으실만한 헌물이 무엇인지 이미 우리에게 말하시지 않았느냐고...
왜  그것을 무시했느냐고 오히려 되물었을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를 창조하신 분일진데 그 분의 말씀을 왜  그렇게 소중히 생각하지 않았느냐고 말이지요.

그게 가장 중요한 것이었던 것임을 다시 한번 알려주며 다음부터라도 그래서는  안된다는것을 알려주었을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가인은 사탄에게 속해버린 뒤였습니다.
하나님을 거부하기로 작정한  가인에게 아벨의 대언은 오히려 증오심만 끓어오르게 했겠지요.

이로써  창세로부터 흘린 모든 대언자들의 피를 이 세대에게 요구하리니 곧 아벨의 피로부터 제단과 성전  사이에서 죽은 사가랴의 피까지라. 진실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피를 이 세대에게 요구하리라(눅 11:50-51).


도저히 자신이 생각하기에 불공정하기만 한 하나님과 그런 하나님의 말을 토시하나 빼놓지 않고 자신에게 전하기만 하는 아벨. 아벨도  자신의 노력을 인정하지 않는듯 보였을겁니다.

그래서 가인은 아벨을 죽이기로 결심합니다.
기왕이면 자신이 그렇게 땀흘려 노력하고 수고했던 그 땅.
바로 그 땅 들판의 한  가운데서 죽이기로 말이지요.

그래서 결국에는 자신의 피붙이 혈육인 동생마저 죽이는 살인을 저지르게 됩니다.

가인이 자기 동생 아벨과 이야기를 하니라. 그 뒤에 그들이 들에  있을 때에  가인이 자기 동생 아벨을 치려고 일어나 그를 죽이니라.(창 4:8)

스스로 생각하기에 올바르다 생각한  대로...
정말 열심히 행했고..
그러나 그것을 하나님께 인정받지 못한...
그  노력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하나님을 불공정하다며 거부한 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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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주변에서 얼마나 많은 가인을 보는지 모릅니다.

열심히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노력이  받드시 인정받으리라 생각하는 사람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고 행하며, 그것을 인정받기 원하는 사람들...

그들은 그렇게 하나님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값없는 은혜의 복음에는 그들의 수고나 노력이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기때문입니다.


그 노력과 수고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닐것입니다. 오히려 노력하고  수고하는 모습은 본받아야 할 일이지요.
다만 그 모든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인지,
변함없이 수천년을 이어온 완전한 그  말씀,
언제나 동일하신 그 하나님을 바른 말씀으로 확인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일인것입니다.

바른 성경,  바른 교회, 바른 신앙생활이 그래서 중요합니다.

저도 나중에 주님을 만날때
잘못된 노력의 열매를 가져간  가인처럼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주님안에 머무를 그때에, 바깥으로 쫓겨나 이를 가는 무리들을 보며
말씀 대로 행하길 정말 잘했구나하고 함박웃음을 짓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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