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그릇에 물을 붓다보면 어느새 물이 넘쳐흘러 주변을 적십니다.
이렇게 물이 흘러 넘칠때에야 주위의 땅들은 그 물로 인해 생기를 얻게 됩니다.
예전의 일입니다.
유명한 한 선교단체를 통해 신앙을 키워나가던 어느 형제가 한국을 떠나 이곳까지 멀리 오게되었습니다.
순수한 열정이 넘치던 그였지만 선교단체 속에서 자신을 이끌어주던 다른 사람들이 없어져버린 그는 어느새 신앙적으로 방황하며 혼란스럽게 되고 말았습니다.
긴 시간 그렇게 홀로 영적인 전투를 치르며 살아가던 그에게 주변의 다른이들은 도움이 되지 못했었나 봅니다.
그 러던 어느날 저를 찾아와 예전의 그 단체에서 자신을 이끌어주던 그 사람의 역할을 해줄수 없겠느냐는 제안을 받았을때 여러 가지 생각이 제 마음을 가득 채웠던 기억이 납니다.
조심스럽게 거절을 할수 밖에 없었지만, 왜 예수님으로 하여금 자신을 이끌게 할수는 없었던걸까 라는 고민을 던져준채 그 만남은 오랫동안 제 머리속에 남아 있었습니다.
그 후로 그 형제는 다른 도시로 이사를 가고 교회도 옮기게 되어 쉽게 만날수는 없게 되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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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거에 저또한 제가 의지할만한 누군가를 애타게 갈망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 누군가 내가 본받을 만한 크리스천이 없을까.
내가 힘들고 방황할때, 같이 대화하고 조언을 얻으며 나에게 힘이 될수있는 크리스천은 없는걸까.
만약 그런 사람이 한 사람만이라도 곁에 있다면 이렇게 힘들지는 않을텐데.
같이 성경을 읽고 같은 고민을 나누며 같은 신앙안에서 기뻐할수 있는 그런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정말 그런 사람 한명이 주위에 없다는 것에 좌절감마저 느끼던 그때가 있었습니다.
저 역시 그 때에도 기도했었으며,
성경을 읽고 묵상했었고,
교회에 출석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너무도 굴곡이 심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성경의 잠언 말씀 한 구절로 제게는 변화가 생겼습니다.
네 물 저장고에서 물을 마시며 네 우물에서 흐르는 물을 마시라.(잠언 5장 15절)
이 말씀이 눈에 들어오고 요한복음의 말씀이 생각나는 그 순간의 감격은 제 온 몸을 떨리게 하는 그야말로 전율의 순간이었습니다.
누구든지 내가 줄 물을 마시는 자는 결코 목마르지 아 니하리니 내가 줄 물은 그 사람 속에서 솟아나는 우물이 되어 영존하는 생명에 이르게 하리라, 하시니라(요한복음 4장 14절)
다른 사람으로 부터의 흘러넘치는 물을 마시고 그 물로만 제 우물을 채우려한 저는 목마를수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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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이 지난 지금은 누군가를 찾지 않습니다.
애타게 갈망하던 그 누군가의 자리에 예수님이 계십니다.
왜 그때에는 예수님만으로 만족합니다라는 고백을 하면서도,
내가 볼수있고 만질수 있고 대화할수 있는 그 어떤 사람을 애타게 찾고 있었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말씀으로 생긴 변화는 지금까지도 내가 의지할 누군가를 필요로 하지 않게되었습니다.
다만 이제는 같은 신앙안에서 영적 교제를 나누고 싶은 누군가가 그리울 뿐입니다.
심 지어 이제는 우물이 흘러 넘칠때도 가끔은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정말 안타까운 것은 제게 또 다른 큰 영향을 주었던 잠언의 그 다음 구절들이 개역 성경에서는 아쉽게도 이를 금하는 듯한 구절처럼 번역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개역개정: 어찌하여 네 샘물을 집 밖으로 넘치게 하며 네 도랑물을 거리로 흘러가게 하겠느냐 그 물이 네게만 있게 하고 타인과 더불어 그것을 나누지 말라(잠언 5장 16-17절)
흠정역: 네 샘들이 널리 퍼지며 거리들에서 물 많은 강들이 되게 하되 그것들이 오직 네 것이 되게 하며 너와 함께하는 낯선 자들의 것이 되지 못하게 하라.(잠언 5장 16-17절)
주님께 서 주시는 솟아나는 물로 채워진 우물이 흘러넘칠때,
저는 이렇게 글도 쓰고 다른 크리스천들과 교제도 나누게 되겠지요.
하 지만 무엇보다 그것이 정말 제것이 되어서 나를 먼저 변화시키고
또한 그렇게 스스로가 늘 넘치는 우물이 되어 끊임없는 교제의 나눔이 이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우리의 교제가 이렇게 주님으로부터 공급되는 샘솟는 물들로 흘러넘칠때
물 많은 강들이 되어 주변의 거리들을 모두 적시게 될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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