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2일 월요일

복음에 관한 고민

지금까지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복음을  전해보았습니다.

그럴때마다 느꼈던 것이지만,  대부분 "어떤" 선입견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스스로 경험했던 교회에 대해서,

또 자신이 생각하는 하나님에 대해서,

혹은 자신이 알고있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선입견들이 복음을 듣는데 상당한 걸림돌이 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됩니다.

순수한 복음만을 전하고자 하는 이의 마음은 이럴때마다 마치 해결사가 되어야 될 것 같은 마음입니다.

사람 불리려고 우리 교회 다니라는 말도 아니고, 헌금 내라고 해서 돈을 뺏자고 하는 말도 아닌...

거저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만을 전하고자 해도, 이미 듣는이의 마음속에는 선입견들이 불쑥불쑥 솟아나 어느새 자리를 잡고 앉아있는  모습입니다.

처음에는 설득하려고도 했었고, 얼르고 달래가며 전하기도  했지만 듣는이는 쉽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기도가 부족했다 싶어 미리 시간을 내어 열심히 기도한뒤 전해도  듣는이는 냉담할 뿐입니다.

사랑이 없었구나 싶어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전해보아도 여전히 듣는이는 다른곳만  쳐다봅니다.

시간이 흐르고 경험이 쌓이면 요령까지 생깁니다.

적절한 시간과 장소를 준비하는 철저함까지 갖추지만 그래도 듣는이의 마음은 세상의 다른 생각들로 가득차있습니다.

방해가 되는 많은 질문들에 대해 세련되게 준비된 대답으로 하나하나 넘기며 전해도 듣는이의 마음은 열릴줄 모릅니다.

다시 고민은 스스로에게 돌아와서, 내가 전하는 복음이 혹시 잘못된건 아닐까 점검을 하게 됩니다..

복음을 전할때 이 내용도 빠뜨린것 같고, 저것도 빠뜨린것 같아 지금까지 잘못 전한 것 같다는 생각때문에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기도  합니다.

앞으로라도 잘 전해보아야지 하며 복음을 깊이 깊이 묵상하기 시작하면서 참으로 많은 것들이 복음으로  풀어지는 경험을 합니다.

찬찬히 흟어보니 이 말씀도 복음이었구나, 가만히 들여다보니 저 말씀도 복음이구나  하며 고마우신 예수님께 감사가 흘러나오고

말씀의 여기에도 하나님의 은혜가, 저기에도 하나님의  은혜가 넘쳐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도무지 헤아릴수 없는 이 커다란 주님의 은혜를 어찌 다 전할지 알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복음을 잘 전해보고자 복음에 관한 말씀만 정리해보자며  시작했었는데..

복음을 묵상하면 할수록 전해야 할 말씀이 정리되기는 커녕 모든 말씀이 복음이  되어버렸습니다.

더불어 내 삶의 모든 것이 복음으로 감싸여 있는걸 보게 됩니다.

내  못난 모습들도 주님의 피 아래에 덮여있고 내가 갈 앞으로의 인생도 오직 부활하신 주님이 중보하고 계십니다.

도무지 어떻게 이 한없는 은혜를 전해야 할까요?

그러나 이런 시간동안 어느새  하나님은 저를 조금씩 조금씩 빚어가고 계신것을 깨닫게 됩니다.

점점 더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점점 더  하나님께 순종하는 법을 가르쳐주시고, 점점 더 주님안에서의 평안을 알게하십니다.

감사할줄 모르던 이기적인  마음이 길 옆의 풀만 보아도 하나님께 감사할줄 알게 되고,

남을 깔보고 제 멋대로이던 마음도 섬기는 기쁨을  알게 하시며 그와 더불어 제가 얼마나 못난 놈인지도 깊이 깨닫게 해주십니다.

설득하려고 애쓰던 제가,

스스로를 먼저 낮게 여기는 저를 보게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전해야지 하던 제가,

이미 사랑이 넘치는 마음이 되어있는 저를 보게되었으며,

기도하고 전하려고 미리 시간을 내던 제가,

이미 기도하고 있는 저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복음을 잘 전해보려고 애쓰던 저는 이제 복음 없이는 못사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복음을 도무지 어떻게  전해야 잘 전하는 것인지 아직도 모르겠지만,

하나님은 나를 생각치도 못한 지금의 모습으로  변화시키셨으니 앞으로 더 복음을 잘 전하는 모습으로 바꾸실 것이라 그저 굳게 믿을뿐입니다.


---- 오해가  없기를 바라면서 덧붙입니다.

복음의 은혜안에서 말씀을 볼때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 구약의 여러 내용들도
죄에  대한 용서라던지 하나님의 공의가 어떻게 실현되는지 등등...
복음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 은혜, 공의 등의 내용을 증거하는  예들로 이해 될 수 있고,
또 다양한 상황속에서 창세기부터 목격할수 있는 하나님의 역사를 엿볼수 있다고 하는 관점에서 모든  말씀이 복음이 되었다는 표현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복음을 전할때에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 대해 요나서에  나오는 요나의 죽음과 부활까지 곁들여 설명하며 길게 설명하기보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의 사실을 그대로 전하는 것으로  족할것입니다.
복음의 내용(예: 죄의 댓가는 죽음이다..)중 하나에 포함되어있는 하나님의 공의를 이야기할때 이스라엘의 역사를  전부 이야기하며 그 안에서 행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모두 이야기 할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하자면 끝이 없겠지요.
그래서 처음  복음을 간결히 전할때는 로마서 6장에 나오는 죄의 삯은 사망이라는 구절을 보여주는것으로 족하다 생각합니다.

복음은  나의 말솜씨와 상관없이 기회가 될때마다 선포하는 것이며
새로운 생명의 탄생은 내가 더 잘 전하는 것으로 되는 일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하시는 일임을 아시고 계실것이라 생각되지만 글을 쓰고 난뒤에 다시 읽어보니 오해의 여지가 다분히  있는것 같아 이렇게 덧붙여 씁니다.

부디 오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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