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2일 월요일

고귀한 사람들

먼저 제가 자주 가서 읽어보는 어느 한 블로그에 실린  글을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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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만에 잠이 들었는데, 뒤에서 무척 시끄러운 소리가 난다. 바로 뒷좌석에서 포토그래퍼인 방장억 실장과 예물제작을 하는 조인덕  실장이 끝말 이어가기 게임을 하는 중이었던 것이다. 잠결에 들으니 조인덕씨가 ‘정’으로 끝나는 단어를 댔다. 방 피디의 차례였다.
<정발산!>
다음은 당연히 조인덕 씨의 차례.
<산등선!>
그러자 방 피디가 기가 차다는 듯이 말했다.
<에이, 산등성이지, 산등... 성!>
<산등 선이죠, 선!>
<에이, 아니죠...>
내  생각엔  ‘산등성이’가  완전한  단어가  아닌가  싶었는데
둘이 다투는 것이었다. 잠 다 깨네...
<누구한테 물어봅시다!>
두 사람은 주위에 사람을 찾더니 누군가를 불러 이 문제를
물었다. 그 주인공은 탁인상 피디였다.
<산등 ‘성’이 맞아요, 산등 ‘선’이 맞아요?>
탁피디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산등... 선!!>
허... 대답도 정답이 아니지만 객관식이면 최소한 두 가지
중에 답이 들어있어야 되는 거 아닌가? 아무튼 조실장이
의기양양해졌지만  방피디는  탁피디의  판정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해서 게임은 멈춰졌다. 괜히 나만 잠에서 깬 것이
다.
언젠가 버스 안에서 ‘계면쩍다’가 맞는지 ‘겨면쩍다’가 맞
는지 싸우던 아가씨들 생각이 났다. 답은 ‘겸연쩍다’인데
두 사람은 목숨걸고 싸우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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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험은 아마 꽤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제 아내랑 가끔씩 끝말잇기 놀이를 하곤 합니다.
위와  같은  경우에는  국어사전을  찾아보지  않는  한,  과연 누가 정답일까를 놓고 계속 우기는 건 서로 감정만 상하는  일이겠지요.
그런데  여러사람이  모인곳에서  끝말잇기를  하다보면  국어사전을 찾아보기 보다는 우선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대답하는 사람이  내가  맞다고 주장하는  대로  이야기하면   ‘거봐라’ 하며    받아들이고,
반대쪽 사람의 주장이  맞다고  하면  아니라고 우기게 되지요.

어떤 사실에 대해 사실 그 사람도 틀릴 수 있는겁니다.
더군다나 그게 맞는지 틀리는 지는 대답하는 사람의 됨됨이나,  직업  혹은  나이같은  것들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 사람이 ‘믿음직해 보이는 나이가 지긋한 국어 선생님’이라면 아마 그 사람의 말을 큰 의심없이 수긍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사실 그 선생님이라도 모를 수 있고 틀릴 수 있는데 말입니다.

신앙 생활에서도 비슷한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신앙생활하시면서  저처럼  궁금한게  많지  않으신가요?
가나다 순으로 찾는 사전처럼 찾기 쉬운게 아니다보니 하나님께서 주신 성경을 직접 찾아볼 생각을 하기보단, 주변의 사람들, 좀 더 잘  믿는듯한 사람들, 연세가 지긋하신 장로님들, 좋은 말씀을 해주셨던 예전의 목사님들 등에게 물어보고 판단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당연히  신앙이  좋은  주위분들에게  물어보는것은  자연스럽고 좋은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교회에 목사님을 세우신  이유중에 하나가 이런 이유이기 때문이기도 하니까요.

그러나 요즘같은 때에는 그분들의 의견이 성경의 어느곳을 근거로 말씀하시는것인지 폐가 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물어보면 좋을것입니다.  그래서 근거를 두신 곳을 나중에 성경으로 확인해야겠습니다.
오직 성경만을 기준으로 따르는 것이 기독교이기 때문입니다.

온전히 준비된 마음으로 누군가의 말을 잘 듣고 나중에 ‘과연 그러한가’ 직접 성경에서 살펴보는 것을 세상 사람들의 심성으로는  ‘의심많아’ 보이는, 사람을 못믿는, 웬지 양심에 걸리는 나쁜 일을 하는 듯한 것으로 여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하나님은 이런  사람을 ‘고귀하다’라고 하십니다.

“이들은 데살로니가에 있던 사람들보다 더 고귀하여 온전히 준비된 마음으로 말씀을 받아들이고 그것들이 그러한
가 하여 날마다 성경 기록들을 탐구하므로”(흠정역, 사도행전 17장 11절)

세상 사람들이 인생을 살아갈때에 사실이 이렇든 저렇든 당장 먹고 사는데에  ‘진리’가 중요한것은 아닌것 처럼 보입니다. 적당히  주변 사람들의 의견에 따르고 큰 흐름대로 티나지 않게 잘 살면 잘 산 인생이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과 함께 죽고 다시 산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이 땅에서의 남은 삶을 그렇게 사람들의 말에 이리저리 이끌려 살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어쩌면 우리가 성경에서 스스로 답을 찾으며 바르게 순종하며 살아가길 원하셔서 하나님은 주야로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는것을  원하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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