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2일 월요일

참 열매를 맺는 삶

독일에 와서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한번 더 깊이 생각하고,
지난날을 회개하며  다시 제 눈이 하나님을 향하였을때,
제게는 다시한번 놀라운 변화가 생겼습니다.

이제껏 제가 하나님을 까맣게  잊고서 계획하였었던  모든 삶의 목표가 얼마나 허무하고 의미없는 것이었는지를 알게된 것이지요.

그때서야  정말 의미있는 삶의 목표를 찾고 싶었습니다.
평생 가지게 될 직업도 다시 고민하고 결정해야 했습니다.
직업이란건  제가 평생  시간을 들여 하게될 일을 말하는 것이었으니까요.

기왕이면 하나님 보시기에 가장 좋은 직업을 갖고 싶었습니다.
하 나님 앞에서 가장 보기좋은, 또 의미있는 직업이 뭘까? 라는 질문에 목사라는 직업을 제일 먼저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고 곰곰히 다른 크리스천들을 둘러볼때, 존경할 만한 많은 크리스천들이 모두 목사라는 직업만 가진게 아닌걸 알게되었고  그래서 하나님앞에서 인정받는 직업이 목사라는 직업? 만은 아닐지도 모른다는걸 그때에도 이미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사역자라는 직업에 대한 부담도 컸습니다. 겁도 났었구요.

지금와서 보면 그때 제가 스스로에게 던졌던 가장 의미 있는  직업은 뭘까? 라는 질문은 사실 좋지 않은 질문이었습니다. 비록 그것이 남은 인생의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될 "일"을 선택하는  질문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은연중에 내가 해낼수 있는 일, 내가 하게 될 일, 이라는 제목 속에 내가 드러나고 내가 뭔가 할수  있을것이다라는 전제가 되어있는것 같기도 하구요.

그 후에 시간이 얼마 지나서 깨닫게 된 것이지만, 직업 자체만 놓고  볼때 제가 선택할 직업이란 하나님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직업이기만 하면 큰 문제가 될것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정작  중요한건 "무엇을 할까?" 보다 "어떻게 할까?" 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그저 저는 하나님 앞에서 잘  하고 싶었습니다. 지금도 물론이구요.
내 생애의 남은 시간, 허락한 시간을 잘 사용해서 칭찬받고 싶습니다.

내  아내가 원하는 일을 내가 했을때 아내는 기뻐합니다. 아내를 사랑하기에 저역시 기쁩니다.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 그것에 대해  기뻐하지는 않지요.
이런것을 생각해볼때 역시 하나님이 원하는 일을 내가 해야한다는걸 쉽게 알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저에게, 아니 사람에게 무얼 원하시는 걸까요?

이런 질문에 스스로 생각해서 답을 찾으려는 사람들은 어리석은  사람일 것입니다.
스스로 생각할때의 결론은 어떻게 되느냐 하면, 거의 항상 자신이 보기에 좋은 답을 찾게됩니다.
겉으로 는 동일한 결론을 찾더라도 그 속의 깊은 곳에 자리잡은 자아가 스스로도 보기에 좋고, 남에게도 보기 좋은 동기를 찾아내는것  같습니다. 시작부터 그 동기가 부패하기 시작하는 것이지요.

하나님을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결국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게되는 것이어서 대부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스스로가 하나님의 자리를 강탈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몇 개월 혹은 몇  년이 지나서야 하나님의 은혜로 깨닫고서는 회개하게 되지요. 그 때까지는 그 답에 대한 확신이 가득할때도 있습니다.

심 지어 그런 마음과 번듯한 모양새를 다른 사람에게까지 자랑하듯 전해서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는 일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만큼 자기가  보기에는 그럴듯하고 마음에 쏙 드는 답이었을테니까요.

아무튼...
지혜의 보고인 성경에서 하나님이 사람에게  원하시는 것들을 주욱 나열해 보았더니, 거기에는 특정 직업에 대한 권면도 없었고 세상이 말하는 성공과 관련된 것들은 더욱 더  없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남은 인생 내가 뭘하고 살던 하나님은 상관하지 않겠다는것 처럼 보였습니다.

다만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부분에서는 여러가지 강력한 명령문들이 있었습니다.

우선 구약의 십계명을 예수님도 다시한번  복습처럼 그대로 명령하십니다.
아니 더 큰 계명으로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명령하십니다.
이런 명령들은 직업  선택과는 무관할뿐더러 무엇을 하는것은 중요치 않습니다.

또한 성령의 아홉가지 열매를 아주 구체적으로 나열하십니다.  그리고 바로 그런 성령의 열매를 맺는 삶을 강조합니다.

이런 삶을 살아내려면 세상에서 고난을 받을것이라고 미리  알려주시기까지 합니다.
또한 항상 기뻐하며 감사하며 살아갈 것을 명령하십니다.

이런 하나님의 직접적인 명령들을  하나하나 곰씹어 보면 볼수록 내가 가져야할 직업이 어떤 것인지, 또 그 직업을 통해서 얼마나 성공해야하는지는 전혀 중요치  않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 참 궁색한 처지라도 오로지 주님이 원하는 이런 열매맺기에 내 삶을 쓴다면 아마  하늘에서 가장 큰 상급을 얻으리라는 확신이 듭니다.

유학을 온 많은 분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이런 멘트 같은것을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유학 잘 하고 한국 가서  성공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겠다는 포부라던지, 박사 같은 학위를 따거나 콩쿨에서 1등을 했을때, 이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립니다, 라고 하거나 할때면 그런 사건들을 통해 더욱 영향력있게 복음을 전할수 있거나 기독교에 대한 좋은 인상을 미칠수 있을  것이라는 등등의 생각들 말입니다.

그러나 그런 것보다 더욱 더 좋은것은, 하나님이  진정 원하시는, 직업이나 어떤 지위에도 상관없는, 언제나 어느때나 매일의 삶에서 맺을 수 있는 성령의 열매를 맺는 일에 힘쓰는  인생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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